믿고 보는 극단,
울산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극단 무량대수>를 아시나요?

다감이 이하림

다감이 이하림

폭염주의보가 예고된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리허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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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연일 내려지는 뜨거운 더위 속,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흥겨운 음악 소리와 연기자들의 발맞춤 소리가 새어나온다.

음악 소리에 맞추어 따라가보니 이곳은 바로 울산 지역 극단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극단 무량대수 (대표 정대찬)의 뮤지컬 <방어진이 간다> 리허설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큐 사인에 맞춰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어지는 수십 명의 배우들의 하나같은 손짓, 호흡들 그리고 눈빛들.

리허설 공연에도 이 정도 열기인데, 실제 공연장에서 배우들의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방어진이 간다> 그곳에는 방어진 사람들이 ‘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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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 아래, 관객들이 박수 치고 웃으며 시선을 떼지 못한다.
친숙한 울산 방어진의 방언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거기에 맞춰 웃으며 배우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관객들.
후반부에 남자 주인공의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사고가 잠시 있었지만,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자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숨죽여서 주인공의 몸짓과 목소리에 모두들 집중하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꽉 메운 관객석, 야외공연장 주변을 에워싼 시민들.
관객과 배우가 1시간 동안 하나가 되어서 호흡을 하는 느낌이었다.

문화·예술인들의 부족한 창작환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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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 2016 생태녹색관광자원화 사업에 공모해 확보한 국시비 등으로 극단 무량대수(대표 정대찬)에게 의뢰해 제작한 뮤지컬 <방어진이 간다>가 2016년 9월 처용문화제에서 초연 이후 조선해양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다시 무대에 올랐다.
<방어진이 간다>는 100여 년 전 방어진항에 진출한 일본 히나세 어부들과 방어진 사람들이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힘을 모아 아름다운 바다를 지켜 나간다는 이야기를 통해 울산 동구의 역동적인 역사를 뮤지컬로 그려낸 작품이다.

2013년 정기공연 <블랙 코미디 >를 시작으로 해마다 정기공연을 올렸고, 2016년에 창작 뮤지컬에까지 도전한 극단 무량대수.

해마다 아주 조금씩 바뀌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예술인들의 창작환경이 열악한 울산광역시, 이곳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이렇게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며 성장하고 있었다.

지역 극단은 지역 사람이 배우가 되고, 그 지역을 이야기를 풀어내고, 우리의 삶을 희노애락을 나누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이야기를 지역 배우들과 관객들의 소통으로 이루어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지역 극단 무량대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된다.

<방어진이 간다>

원작 장창호, 예술감독 현숙희, 연출.각색/정대찬, 조연출/심시온
무대감독/천세연, 음악감독/이영재, 안무감독/김혜린, 분장/박현경, 영상/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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