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재단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울산의 노력

울산문화예술의 미래를 위한 시작의 걸음


지역문화의 발전은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상생으로 만들어진다. 지역문화예술과 어우러져 사는 이들과 스스로의 재능을 펼치고자 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가지는 고민과 고충에 대한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게 해주고 나아가 그 지역의 문화 토대가 된다. 울산시는 지역 문화의 부흥과 더 나은 창작환경을 조성하고자 젊은 청년문화예술인들과의 대화의 장을 열었다. 그 현장으로 가보도록 하자.

청년문화예술인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그 현장을 가다.
100여 명의 청년문화예술인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고 시정에 반영하여 지역문화예술을 더욱 더 찬란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자리가 지난 5월 8일 울산대공원 그린하우스에서 개최되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젊은 예술가와 기획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고민과 지역의 실정과 요구사항을 듣고 개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역 축제 현장에서 자주 만나던 익숙한 얼굴의 청년 버스커부터 밴드, 대학생, 문화활동가, 기획자, 공연자들이 참석했으며 시장님에게 울산의 한계점을 토로하고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시장님은 경청하고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재밌는 부분은 참석자들이 노란 종이에 자신만의 고충을 적은 ‘희망 종이비행기’를 시장님이 있는 무대 위로 날리고, 시장님은 직접 하나하나 읽어보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청년들이 시장님께 직접 말하는 방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니 갖가지 건의사항과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주로 공연예술분야와 기획자들이 많아서 일까? 많은 내용이 청년들이 자유롭게 문화공연을 기획하고 펼칠 수 있는 공간의 부족함를 토로하고, 몇 안되는 공간들은 실제로 청년들이 많이 다니지 않거나, 유흥가에 자리 잡아 실효성이 떨어짐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나가면 각종 민원들에 공연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인근 도시인 부산의 해변에서 저녁마다 펼쳐지는 각종 버스킹 공연이 이제 지역의 고유 문화산업으로 자리잡았음을 얘기하며 울산에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시장님은 어떤 건의에 대해서는 개선 및 예산 확보 약속을, 또 어떤 토로에 대해서는 현재 예산을 편성할 때 우선순위에 없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이해를 구하기도 하였다.
오늘의 짧은 자리를 통해 바뀌는 것이 많을지 적을지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시장님이 직접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귀를 기울이는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울산 청년문화 발전을 위한 큰 한 발을 내딛은 것이 아닐까?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기획자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지역의 청년문화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자.

시정에 대해 바라는 점과 궁금한 점을 적고 있는 모습 사진

<시정에 대해 바라는 점과 궁금한 점을 적고 있는 모습>

울산에서 꽃피우고 있는 ‘로이랑’ 이제윤 대표
울산에서 꽃피우고 있는 ‘로이랑’

토크콘서트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말했던 고민들을 울산문화재단을 만나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사람이 있다. 바로 ‘2018 청바지(청년을 바라보고 지원하는) 프로젝트’ 선정단체 ‘로이랑’의 이제윤 대표다.

청년문화활동가로서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2018 울산청년문화기반 구축 - 청바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1년이 흘렀다. '2018 울산청년문화기반 구축 - 청바지 프로젝트' 는 어떤 내용이었으며, 지원사업에 진행한 소감에 대해 말해달라. 진행 내용, 소감은?

작년 울산문화재단의 청년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청바지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이 된 후 재단의 담당자에게 많은 아이디어 제의를 했고 울산문화재단에서도 우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주셨다. 기획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제안을 하고 재단은 그 제안을 행정적으로 문제없이 펼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주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만들어진 ‘더 착한 축제’는 DJ 페스티벌로 음악과 축제문화를 좋아하는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더 착한 이유는 입장료로 돈이 아닌 라면을 받아 기부를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기획은 이후 서울 DDP에서 열린 전국단위 지역문화콘텐츠기획대회 ‘하모니해커톤’에서 2위(우수상)을 받았다. 울산문화재단을 통해 얻어낸 기회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지난 5월 8일 청년문화예술인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저도 가보니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고민과 고충이 많던데 이제윤 대표님은 어떤 부분에서 가장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느꼈는가?

청년기획자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솔직히 지역 간 비교가 가장 많이 된다. 서울은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볼 수 있는 여건이 잘되어 있어 내가 의지만 가지면 언제든지 다양한 기획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반면 울산은 청년들을 위한 강연 등이 잘 없고, 기획행사들도 없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었다. 서울의 청년들을 위한 많은 혜택과 공간과 공연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했다. 그러던 중 울산문화재단이 청년문화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였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내용으로 지원하여 사업에 선정되고, 그 후 기획했던 페스티벌은 타기관에서 우수상까지 받는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이때까지 울산에서 활동하며 가장 혜택을 많이 본 해가 아닌가 싶다. 이때까지는 재단이 단순히 정형화된 문화예술만 지원한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청년문화를 지원함이 반갑다. 다른 분들도 울산문화재단에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토크콘서트에서 말했던 고민들도 점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어떤 기획 활동 계획을 구상하고 있나?

울산에는 제대로 된 캠핑 페스티벌이 없다. 올해는 전국의 다양한 캠핑 페스티벌을 직접 다녀보고 체감한 다음, 내년을 목표로 캠핑 페스티벌 제안서를 써보려고 한다. 혹여 채택이 되지 않더라도 울산에서도 이런 고민을 하고 기획하는 친구가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

앞으로의 목표

문화재단의 사업을 통해 배우고, 기획하면서 느낀 건 울산은 확실히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는 것이다. 문화도시로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 서울에서 공연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지역의 특색을 살려 울산에서 가장 재밌는 축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축제, 가장 좋아하는 축제, 내년이 기다려지는 축제를 한 번 만들고 싶다. 청년이 만든다고 청년만 타겟이 아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축제를 만드는 게 나의 목표다.

울산문화재단에 바라는 점

솔직히 지금은 울산청년문화를 지원을 해준 자체가 감사하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내가 작년에 했던 청바지 프로젝트는 자체평가도 좋게 받았고 이걸로 서울에서 상도 받아 울산청년들의 실력도 증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지역 청년기획자들에게 지금처럼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의 청년기획자들이 문화도시 울산의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9 울산청년문화기반 구축 - 울산청년문화 프로젝트 지원'

2018년, 청바지 프로젝트를 포함한 청년문화기반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낸 재단이 올해는 울산청년문화의 활성화를 기반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재단에서는 청년들이 단순하게 결과물 중심의 사업을 펼치기 보다 청년답게 실패하더라도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진정한 청년문화라 생각하여 19세부터 35세까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공모사업을 준비하였다.

실험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발굴하는 콘텐츠 발굴형, 울산의 현안을 문화적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프로젝트 기획형 그리고 재단이 올해 선보이는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과 연계하는 축제 연계형 기획사업 등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지역 청년문화 발전의 방향을 잡고자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담론조성 간담회도 진행을 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기획자와 이제 활동을 시작하는 청년예술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울산문화재단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재단도 올해 청년문화사업이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치열하게 현장으로 같이 뛰어들어 서포트하고자 한다.

울산의 청년문화기획자들과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의견이 울산문화재단의 청년문화사업의 토양이 될 것이다. 3년차 젊은 문화재단이 앞으로 펼쳐나갈 청년문화 사업에 많은 기대를 가져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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