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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전승되어진 쇠부리,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의 울림

- 울산산업축제 쇠부리 축제 방문기 -

2019 쇠부리 축제
찬란한 철의 역사쇠부리 울림으로 다시 타오르다!

5월은 축제의 달이라 할 만큼 울산에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울산의 산업축제중 하나인 2019 쇠부리 축제를 직접 방문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보고 느낀점을 기고해 보았습니다.

‘쇠를 부린다'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 쇠부리. 토철과 철, 철광석같은 원료를 녹이고 가공하여 제철작업에 쓰이는 모든 쇠를 일컫는 말이다.

왜 울산의 ‘쇠부리’ 인가?

조선시대로 흘러 올라가면 조선의 철강왕이라 불리웠던 이의립 선생이 천신만고 끝에 울산 북구 달천산에서 토철을 발견한 것으로 시작이 된다. 또한 병영은 무기를 만드는 대장간이 성행했고 철을 다루는 기술이 남다른 지역이었다.

무쇠제조법을 발명하고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쇠를 다루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노동요 즉 노래를 지었는데 이는 울산쇠부리소리, 불매소리라 불렸고, 오늘날까지 무형문화로 지역민들에 의해 보존, 전승되어진 것이다.

짧게나마 쇠부리의 역사를 알아보고 쇠부리축제의 시작을 맛보게 되면 축제의 느낌이 달라진다. 받아들이는 의미부터 달라지기에 축제를 더욱더 즐겁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축제를 즐기다보면 끊임없이 노래를 부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 노래가 ‘쇠부리소리’ 이다.

고유제의 모습

<북구 달천철장에서 축제의 시작을 고하는 ‘고유제’의 모습>

달천철장에서 올리는 ‘고유제’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축제의 성공과 구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다. 오랜 시간 전승되어온 유구한 역사가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보존되고 이어져 온 것은 그만큼 산업도시로 이어져온 울산의 내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 없이 울리는 ‘두드림’

다른 축제행사보다 ‘울림’이 큰 쇠부리 축제는 첫날부터 쉴틈없이 두드리고 때리는 소리에 축제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곳곳에선 공연행사가 이어진다. 여기서 축제를 한다고 이곳으로 오라고 하는 듯 사람들의 시선, 발걸음을 유혹한다. 공연의 소리도 좋지만 쇠부리 축제 특유의 쇠가 부딪히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추임새는 덤!

<축제를 참여한 시민들 사이에서 탈춤공연을 하고있는 모습>

전통적인 춤 뿐만 아니라 DJ, 난타 등 “두드락 페스티벌”을 열어 여러 공연팀들이 무대를 밝혀주고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공연들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주고 있다.

축제는 역시 춤과 공연, 음악이 있어야한다는 걸 느낀 건, 모두가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과 거기에 동화되는 나 자신을 볼 때이다. 시끌시끌한 것이 축제의 묘미 아닌가? 쇠부리축제는 축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을까봐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된다.

쉽게 겪어보지 못한 체험행사 ‘두드리마을’

쇠부리 축제의 ‘두드리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철을 다루어 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어린아이, 어른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데 전통대장간에서 철기구들을 감상하고 직접 제작하는 것은 값진 체험이 아닐 수 없다. 달구어진 쇠를 모루에서 땅땅 쳐보고 나만의 장식물을 제작하거나, 목걸이, 열쇠고리등 쇠로 만들어진 물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행사에는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 장추남 선생의 작업을 볼 수 있었는데 은장도 제작 시연과 은장도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은공예 체험까지 할 수 있었다. 예부터 병영은 무기를 만드는 대장간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병영에서 은장도를 만들고 계시기에 따로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행사에 참여하여 쇠부리에 대해 알아가고 체험해보며 우리 전통 축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도 알 수 있듯이 축제란 시민들의 행사고 시민들이 즐기기 위한 자리이다.

자그마한 손으로 쇠를 두드려 보는 아이의 모습

<자그마한 손으로 쇠를 두드려 보는 아이의 모습>

망치가 무거울 법도 한데, 어린아이들의 한껏 집중한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야무지기도 하다. 이처럼 쇠부리 축제에서는 여러 체험행사가 있는데 갓 구워낸 은으로 만드는 순은 공방, 3D퍼즐, 웰빙숲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게 체험ZONE을 구성했다.

제철기술의 복원
  • 제철기술의 복원이미지 1
  • 제철기술의 복원이미지 2

<옛날 제철 기술을 직접 재현하는 모습>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제철기술을 현대사회에서 실현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된 작업이다. 그 시절에는 어떻게 철을 만들었을까? 역사를 알아야하고 고증 또한 매우 중요하다. 쇠부리축제는 5회차째, 제철기술 복원실험을 시민과 함께 진행중이기도 하다. 특히, 축제에서 풀무 밟기 체험을 통해 일반시민들도 복원사업의 일부분에 참여하게 된다. 실험과정과 유물 전시는 별도의 부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전통있는 축제, 전통잇는 축제

오랜시간 전승되어온 ‘울산쇠부리소리’ 울산의 중요한 무형문화로 지역민들에 의해 이어지고 이어진 전통이다. 맹맥이 끊어진 무쇠제조법의 복원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지역민들의 꾸준한 관심에 의해 15회째의 쇠부리 축제를 맞이했다.

쇠부리축제는 울산의 산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를 진정으로 즐기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고 있어서 매해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모션으로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우리가 찾아가고 축제를 즐겨야만 축제는 존속되고 유지된다. 그리고 축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전통문화를 이해하면 더욱더 축제를 올바르게 즐길 수 있다. 물론 모르고 왔더라도 체험부스나 전시부스를 통해 그 축제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알아보고 즐기길 추천한다.

전통축제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내년에도 알찬 프로그램과 전통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쇠부리축제의 화려한 모습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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