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랜드마크가 모여 있는 남구!
‘울산에서 좀 살아봤다~’ ‘울산에서 좀 놀아봤다~’ 하는 분들이라면 남구의 유명한 곳을 거의 다 방문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곳곳에 소소한 볼거리도 가득하고요, 꼭 지금 방문해야만 볼 수 있는 풍경도 있답니다.
남구의 숨은 핫 스폿을 발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당일 여행안내서!
편안하고 익숙하지만 낯설고 설레는 남구로 떠나요!
높은 고층 아파트가 산처럼 둘러싸인 가운데.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정갈한 정자 한 채가 있는데요. 어딘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이휴정은 본래 *울산도호부의
*객사인 학성관의 남문루(南門樓)였습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학교 교정을 넓히게 되면서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겨 짓게 되었고요, 건물도 2층 누각에서 정자 형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울산도호부= 조선 후기 울산의 행정기구
*객사= 지방에 출장 간 관리나 외국인 사신이 얼마간 머물던 곳
‘은월봉과 태화강의 풍경을 즐기면서 쉰다‘ 는 뜻을 가진 이휴정 이름 세 글자 안에는 그 옛날, 울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늠케 합니다. 뜻을 음미하며 이휴정의 현판을 보고 있노라면 옛 시간 속에 숨겨져 있던 울산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데요, 아쉽게도 현재는 이휴정이 도심 사이에 있거니와 재건하면서 본래의 모습보다 낮아져 자연풍경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울산의 산수를 즐겼던 옛 선조의 모습에서 지나온 역사가 느껴진다면 충분히 특별한 시간이지 않을까요?
이휴정을 한껏 즐기고 난 뒤에는 주변에 위치한 태화강 전망대에도 들러보세요.
큼지막한 통유리 창밖으로 태화강을 한눈에 담으면서 편히 쉴 수 있으니 오늘날의 이휴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울산 남구의 대표 관광지이자 국내 최고의 도심 속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 하지만 100만 평의 넓은 공원이다 보니, 큰길을 따라 산책만 하거나, 장미축제 기간 인증샷만 찍고 바쁘게 떠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번에는 공원이 선사하는 휴식을 제대로 만끽해보시면 어떨까요?
현충탑 입구의 용의 밭 광장 주변으로 따라 걷다 보면 곧 초록빛으로 무성한 264그루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여러분을 맞아줍니다. 햇살이 강물처럼 일렁이는 나무 터널에 들어서면 피톤치드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요, 싱그러운 숲길에서 느긋하게 걸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죠. 이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까워지는 정문 피크닉장으로 향하면 여름의 필수코스! 야외 물놀이 시설이 나타나는데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부모님도 아이들도 모두 만족하는 놀이공간입니다. 이 외에도 워터파크형 수영장 아쿠아시스와 생태박물관. 동물원까지 있으니, 울산대공원을 다 둘러보겠다는 욕심보다 곳곳에 숨은 재미를 발견하겠다는 여유를 갖고 방문하시면 좋겠네요.
2007년 1월에 개장한 선암댐과 저수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조성한 선암호수공원은 울산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죠. 사계절 내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특히 여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는데요. 바로 보는 순간 매료된다는 연꽃 군락지와 해바라기 꽃밭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드넓은 공간을 가득 채운 꽃들은 여름날의 눅진했던 기분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고 해요. 선암호수공원에서 즐기는 꽃놀이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니 놓치지 말고 찾아가셔서 인생샷을 남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꽃만 보고 울산의 명소라고 할 수 있나요~ 선암호수공원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테마의 산책로는 물론 시냇물이 흐르는 생태습지원, 여가와 함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체육시설! 근심, 걱정을 날려줄 삼림욕장과 무지개 놀이터 까지 있어 도통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올여름, 끝없는 즐거움에 더위가 눈 녹듯 사라지는 선암호수공원으로 달려가 봐요!
신화마을은 1960년대에 울산공단 형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단 이주민촌이죠.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 마을 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오늘날의 신화예술인촌이 형성되었는데요. 이후,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 촬영지로 선정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민의 애환이 묻어나던 이 곳에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며 활력 넘치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 가지 주의사항! 이곳에는 아직 많은 분이 거주하는 곳이니 조용히 벽화를 즐겨야 한다는 점!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먼저 예쁘고 독특한 미술 벽화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고요, 두 번째 예술가들이 마을로 들어와 차린 작은 가게와 작업실의 아기자기한 풍경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신화마을에는 미술 해설사도 운영되고 있으니 사전에 신청하시면 멋진 해설사님과 동행하며 골목마다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가족 단위 관람객이면 무료라니, 전화로 신청하시거나 마을 경로당 옆에 있는 신화예술인촌 사무실에 방문하셔서 신청해보시길 바랍니다. 파란 하늘 아래 만들어진 지붕 없는 미술관을 걷는 시간이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지 않을까 싶네요.
울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장생포 문화 특구입니다. 선사시대에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에서도 고래의 모습이 발견됐을 만큼 울산은 고래와의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가장 유명했던 곳은 고래어업의 전초기지였던 장생포. 울산 연안의 만에 위치한 이곳은
포경이 금지된 후 쇠퇴하는 듯했으나, 2008년 다시 고래의 꿈이 장생포 앞바다에서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고래 전문 박물관과 국내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을 갖춘 고래생태체험관, 7,80년대에 번성했던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와 관련된 문화특구가 형성되었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 체험관광코스로 관광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단연 고래바다여행선입니다. 고래를 만나기 위해 직접 바다로 나가는데요, 운이 좋으면 돌고래 떼도 만날 수 있습니다. 혹여 만나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 코스에 따라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 위에서 보는 울기등대와 대왕암 그리고 간절곶은 웅장한 장관을 연출해 또 다른 즐거움을 주니까요. 고래바다여행선에 오르기 전, 예약은 필수! 현장 구매는 자리가 있을때만 가능하니 유의하세요!
옛날 고래를 식용으로 잡던 전성기는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 장생포는 꿈과 환상의 고래와 짜릿한 조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매력 만점인 곳입니다.
울산의 남구 여행의 마무리는 재미로 갈까? 휴식으로 갈까? 망설여지신다면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공중 관람차를 추천해 드려요! 공중 관람차는 고속버스 터미널 옆에 위치해 있어 울산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단번에 찾을 수 있죠.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놀이기구는 특별한 휴식과 경관 관람을 선물하는데요. 2,500원으로 20분간 이만큼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니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이죠?! 또한, 한여름에도 관람차 내부에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있으니 더위 걱정도 끝!
공중 관람차가 꼭대기에 다다를 무렵 창밖을 바라보면 울산대교와 공단이 기막힌 전경을 만들어내는데요, 낮보다 더 반짝반짝 화려한 울산 야경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많은 건물이 이룬 황홀한 불빛에 마음도 함께 일렁이니 절로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인데요,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 커플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이곳에는 관람차 이외에도 미니 기차와 회전목마 등 다양한 놀이기구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죠. 야간 관람차로 낭만을 더해 남구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