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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숨은 명소
태화강 철새마을을 찾다

다감이 문선남

다감이 문선남

철원 양지리에 철새마을이 있다면, 울산 삼호동에는 태화강지방정원에 대숲에서 여름에는 백로가 노닐고 겨울엔 까마귀가 군무를 펼치는 철새마을이 있다.

삼호동 철새마을은 2016년 유니스트에서 진행한 국민디자인단 아이디어워크숍 참여 이후로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짐작만 하고 있던 터라 기대가 됐다.
그때 당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주민의 소리를 담는 연구원들의 현장조사와 외부 전문가, 활동가들의 다양한 교류가 있었는데, 오늘 취재를 정리하며 다시금 마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철새마을에 문제점을 이야기 할 때 주차장과 주민복지문제로 방과후 아동 돌봄, 경로당, 문화시설, 의료시설, 편의시설을 꼽았고 송전탑, 공원관리, 철새 배설물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나는데, 주민 스스로가 가꾸는 골목정원과 철새마을, 대숲과 잘 맞는 체험공방 운영을 추천했던 기억이 난다.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지을 철새홍보관이 와와공원에 개관하고 난 후 가까운 동굴피아와 태화강지방정원 철새 등 연계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친환경생태마을로서 마을에 큰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던 터라, 지금 그곳이 어떻게 만들어 지고 있을지 궁금증이 일었다.

태화강지방정원 여름에는 백로, 겨울에는 까마귀떼가 장관이라며 철새공원으로 알려진 '태화강지방정원' 와와공원 철새홍보관이 들어설 '와와공원'

송전탑이 공원 가까이에 있고 낮에는 어르신들을 비롯 마을주민들 쉼터가 되고 마을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

삼호동 철새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들도 조성되고 있다. 2017년도부터 삼호동 지역의 생태관광산업 발전, 그리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철새마을에서 찾은 A게스트하우스는 옥상에서 대숲과 그곳을 찾은 철새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의 한 젊은 운영자와 몇 마디 나누어 보았는데, 마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르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또 이곳의 비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삼호동은 도시재생 뉴딜 시범 선도 지역으로 선정되어서, 주민 스스로 마을의 당면한 문제를 찾아내고 전문가 의견을 참고로 철새마을이 차별화된 생태마을로 태어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울산에서는 도시재생지역 내 이렇다 할 도시민박공간이 없다시피 했는데,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같은 울산에 살고 있지만, 기회를 따로 내지 않으면 좀처럼 가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이곳을 찾아 현장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철새마을이 당면한 문제점이나 지향점 등 도시재생 현주소를 느낄 수 있었다.

울산공항 울산공항 앞에 설치했던 '아시아조류박람회(ABF : Asian Bird Fair)' 안내물 모습
※ 참고사진 : (재)울산문화재단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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