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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서관을 가다

다감이 정정윤

다감이 윤경희

울산도서관 로비 모습(울산도서관 제공) 울산도서관 로비 모습(울산도서관 제공)

고양이 같은 민첩함도,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의 날개도, 사슴처럼 날랜 다리도 가지지 못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선대의 지식을 후대로 전할 수 있었던 기록 덕분이라고 합니다. 도서관은 수천 년의 인문적 지식을 모아놓은 지식의 보물창고라고도 하지요. 울산에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무려 176개나 있대요. 그런데 이 도서관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대표도서관이 없어서 무척 아쉬웠지요. 그런데 우리의 오랜 숙원이었던 울산의 대표도서관 ‘울산도서관’이 드디어 4월 26일 개관을 했답니다. 2009년 도서관 건립 타당성 검토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 착공에서 2018년 1월 준공에 이르기까지 무려 10여 년이나 걸려서 우리 곁에 온 울산도서관을 다녀왔습니다.

‘울산도서관’은 여천천을 끼고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로 대표도서관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랍니다. ‘울산도서관’이 얼마나 우수한 건물이냐 하면요. 녹색건축인증 최우수(그린1등급),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인증 등을 받았다고 하네요.

울산도서관 전경(울산도서관 제공) 울산도서관 전경(울산도서관 제공)

이제 본격적으로 신축 도서관에 대한 소개를 해 볼까 해요. 도서관 전체 건물 외형은 울산지역 대표유적인 반구대암각화의 고래 모양을 형상화 했고요. 도서관 앞쪽에는 ‘야외광장’과 계단으로 구성된 ‘향유마당’을, 뒤편에는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꿈마루동산’과 ‘미러폰드’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만든 문화공간 ‘101인의 책상’으로 꾸몄으며, 도서관 이용자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남서쪽에는 자연 암반을 이용한 ‘폭포’를 설치했다고 하네요. 동쪽이요? 거긴 주차장이에요. 외형이 대충 머릿속에 그려지나요? 그렇다면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건물 내부는 전체적으로 자료실과 전시실, 대강당, 종합영상실이 있고, 교육과 동아리활동, 강의도 할 수 있는 문화교실, 동아리실, 세미나실을 마련하였으며, 또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는 복합문화교육시설이래요.

울산도서관의 핫플레이스는 아무래도 1층 로비공간의 벽면서가라고 할 수 있어요.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넓은 실내공간과 높은 천장, 그리고 벽면서가의 웅장함에 압도당해요. 먼저 벽면서가 하단에는 실제 책을 그대로 디자인한 DISPLAY 도서를 전시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었으며, 울산도서관의 LI (Library Identity)를 디자인으로 한 연결형 책자와 울산도서관만의 책자를 별도로 제작하여 벽면을 모두 장식했어요. 책뿐만 아니라 타자기, 자동차, 기차 등 다양한 소품과 조화들을 배치하여 장식효과를 극대화하였으며 군데군데 숨어 있는 다양한 소품들을 찾아보는 재밌는 경험도 할 수 있어요. 로비 벽면서가는 디지털자료실 가는 길까지 연결되어 있는데요. 그 벽면서가에는 기증자들의 책들을 비치하여 자료실에 들어가지 않고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답니다.

울산도서관 열람실 전경(울산도서관 제공) 울산도서관 열람실 전경(울산도서관 제공)

울산도서관의 핵심 공간은 3층 종합자료실입니다. 종합자료실은 열린공간개념을 도입한 핵심공간으로 공간구성과 장서배치에 있어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군요. 3층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꾸며 ‘글길’과 ‘리딩 누크(Reading Nook)’라는 이름을 지어 공간을 구분했어요. ‘글길’은 ‘글로써 길을 삼는다’는 순우리말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책으로 자기만의 길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래요. 올라가면서 좌측 자작나무 테이블이 서가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이랍니다. ‘리딩 누크 (Reading Nook)'는 ’책 읽는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라는 뜻으로 애서가들이 삼삼오오 모일 수 있는 독서아지트랍니다.

울산도서관 개관장서는 일반도서, 연속간행물, 전자책, 이러닝, 오디오북 등 디지털 자료 등 모두 14만6천권에 이른답니다.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계층별로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였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도서, 큰글씨 도서 등도 비치했으며, 다문화, 외국도서, 인권도서, 4차산업도서 등 특성화도서와 울산의 다른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디자인관련 외국서적 1,000여권도 비치하여 시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서고

울산도서관에서 받을 수 있는 정보서비스에는 ‘책이음 서비스’, ‘책바다 서비스’, ‘책나래 서비스’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데요. 궁금하시죠? 지금 당장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회원 가입을 하시고 신분증과 구비서류를 지참하여 도서관을 방문하시는 거 어때요? 요즘 도서관이 어디 책만 보는 곳인가요? 울산도서관에서도 대표도서관답게 각종 문화행사는 물론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요. 얼른 방문하셔서 도서관 행사일정도 다이어리에 꼼꼼하게 챙겨 넣으시고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등록하셔야겠어요.

아 참! 도서관 환경과 관련해서 한 가지 더 알려드릴 것이 있네요. 신축건물에 발생할 수 있는 새집증후군과 다량의 장서로 인해 공기의 질이 저하될 것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해요. 도서관 측에서 자료실내에 공기청정기를 20대나 설치했고 정기적인 청소와 방역에도 힘쓰겠다고 하니까요.

지면만 더 많으면 소개할 게 진짜 많은데요. 이 정도만 할게요.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하죠? 울산도서관을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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